<p></p><br /><br />코로나 사태가 계속되면서 신혼부부를 비롯해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여행객들이 천혜의 섬, 제주로 몰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관광객들이 무분별하게 버린 쓰레기로 제주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, 권솔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하루 평균 140톤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제주 봉개동의 북부소각장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몇년째 소각되지 못한 사각형 모양의 쓰레기 더미가 산처럼 쌓여있고, 악취 민원도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높이 1m, 너비 1m인 쓰레기 더미 한개당 무게는 1톤, 총 3만 톤이 넘는 양입니다.<br><br>"뒤로 보이는 건 모두 비닐로 포장된 압축 쓰레기입니다. 천혜의 섬 제주도에 왜 이런 쓰레기 산이 만들어진 건지, 현장으로 갑니다." <br><br>이곳에 압축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한 건 지난 2015년부터입니다. <br> <br>매년 1천 5백만 명 정도의 관광객들이 다녀가면서 쓰레기 처리에 한계가 온 겁니다. <br><br>지난 2011년, 하루 764톤이던 제주도의 쓰레기양은 2018년 1303톤으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. <br><br>하지만 2018년까지 제주도엔 소각장이 2개 밖에 없었습니다. <br> <br>하루 처리 가능한 쓰레기양도 300톤에 불과했습니다. <br> <br>그러다 지난 2019년, 제주시 인근에 대규모 소각장이 새로 생기긴 했습니다. <br> <br>[이서훈 /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관계자] <br>"높이가 40미터 정도 될 거예요. 지금은 (아침이라) 반밖에 안 쌓인 겁니다.하루에 500톤 소각을 하고 있습니다." <br> <br>하지만 여름 성수기가 되면, 이곳마저도 역부족 상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[김정도 /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] <br>"지금이 딱 한계라고 보고요. 저희가 계속 모니터링하고 자료분석 해 본 결과에 따르면 계속 과부하가 일어나는 게 사실이거든요." <br> <br>실제 관광지 상황은 어떨까, <br> <br>먼저 해수욕장으로 가봤습니다. <br><br>"방금 화장실에서 들고나온 쓰레기 더미입니다. 문앞에 외부 쓰레기 반입금지라고 돼 있지만, 쓰레기 통안을 보면 쓰다버린 폭죽, 음식물, 재활용쓰레기가 뒤죽박죽 섞여있습니다."<br> <br>[곽지해수욕장 주변 상인] <br>"음식을 포장해서 엄청나게 오는데 심각해요." <br> <br>[곽지 해수욕장 주변 상인] <br>"관광오신 분들이 나쁘긴 나빠. 차로 가잖아요? 문 열어서 휙 던져." <br> <br>10km 정도 떨어진 금능해수욕장에선 캠핑을 하고 버린 흔적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. <br> <br>[제주 한림읍사무소 관계자] <br>"버리지는 못하게 하는데 일일이 다 단속은 못 하고요." <br> <br>청소 인력도 부족합니다. <br> <br>[제주 한림읍사무소 관계자] <br>"한 명이 청소하고 있는데 관광객은 수백 명이 왔다 갔다 하잖아요." <br> <br>들불축제로 유명한 새별오름에는 여유롭게 풀을 뜯는 말 옆으로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습니다. <br><br>"쓰레기를 주운 지 5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50L짜리 종량제 봉투가 가득 찼습니다." <br> <br>[제주시 청소 공공 근로자] <br>"(하루에 50L짜리 몇 개나 나와요?) 거의 40개? 소주를 박스 채 버리는 분도 많아요." <br> <br>한라산 둘레길 코스인 사려니 숲길은 음식물 반입이 전면 금지됐지만, 수풀을 헤칠 때마다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각종 플라스틱에, 자동차 휠까지 버려져 있습니다. <br> <br>[권솔 기자] <br>"제주의 자연이 회복될 틈도 없이 쓰레기는 매일 쌓이고 있습니다. 청정 제주 곳곳이 쓰레기 보관소가 돼버린 것은 이렇게 버려지는 작은 쓰레기들 때문입니다. 현장카메라 권솔입니다." <br> <br>kwonsol@donga.com <br>PD : 김남준·석혜란